지난 8월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통과 이후 한 달간 전셋값 상승 및 매물 품귀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서울 내 7·8월 전세거래 중 동일 단지 및 면적에서 두 달 모두 거래가 발생한 1596개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서울 주요 단지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높았다.
↑ 강남구 대치동 주요 단지, 전세 거래현황 [자료 제공 = 직방]
한 달 새 전셋값이 2억원 넘게 오른 단지도 나왔다. 올해로 38년차 아파트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107㎡의 경우 한 달 만에 전셋값이 2억4500만원이 올랐다. 7월에 6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으나 8월에는 8억9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 전용 131㎡도 7억5000만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오르며 신고가가 2억3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셋값 상승은 준공연한이나 가격대와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전셋값이 한 달 새 1억9000만원 오른 위례2차아이파크 전용 108.14㎡나 1억8500만원 오른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전용 60.00㎡ 등 신축에서도 단기 전세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 서초구 반포동 주요 단지, 전세 거래현황 [자료 제공 = 직방]
교육 수요가 높은 대치동에서도 전셋값이 올랐다.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는 7월 18억원에서 8월 19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우성1차·은마 역시 전용 85㎡는 7월 신고가 대비 5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오르며 전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 금관구(금천,관악,구로) /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주요 단지, 전세 거래현황 [자료 제공 = 직방]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서도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파크 푸르지오 전용 85㎡는 7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되다가 8월 최고 6억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비콘드림힐3 전용 85㎡ 역시 7월 3억5000만원에서 8월 1억5천만원 오른 5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주요 단지, 전세 거래현황 [자료 제공 = 직방]
강북권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도 8월 전셋값 상승 사례가 속출했다. 마포구 중동 울트라월드컵 전용 85㎡는 8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7월 최고가와 비교해 1억3000만원 가량 올랐다. 용산에서는 왕궁 전용 102㎡가 7월 최고 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세 매물이 8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9000만원 가량 올랐다.
그러나 임대차3법 시행에 따른 불안 등으로 7월에 서둘러 높은 가격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체적으로 8월 전셋값이 상승하
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신규 재계약 등에 따른 상한제 영향받은 거래도 분석에 포함되면서 전셋값 하락이 이뤄지기도 했다.
직방 관계자는 "소형 면적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금리·재건축 실거주 2년 의무화 조항 등으로 민간임대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