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엔 시민들이 버려둔 라면그릇 용기와 맥주캔 등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
↑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엔 시민들이 버려둔 라면그릇 용기와 맥주캔 등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중인 5일 오후. 지하철 역사는 대부분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여의도 한강공원이 위치한 여의나루역만큼은 승객들로 북적였다.
↑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엔 시민들이 버려둔 라면그릇 용기와 맥주캔 등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곳에 모인 시민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보였다. 삼삼오오 앉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거나 형식적으로만 착용한 채 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대학생 신미선(24·가명)씨는 "실내 공간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녁이 되자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더 늘어났다. 음식점과 술집이 저녁 9시가 되기 전 문을 닫자 한강공원에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대학생 이재원 씨(23·가명)는 "학교도 온라인 수업을 하며 내내 집에만 갇혀 있었고, 카페에도 못 앉아 있는다. 음식점도 일찍 문을 닫아 갈 곳은 한강공원밖에 없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는 시민도 늘었다. 하지만 상당수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타는 모습이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배치된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는 평시라면 50대 이상 남아있었겠지만 이날 오후엔 이용하는 시민들로 5대도 채 남아있지 않았다.
공원 편의점은 비좁은 공간에 시민들이 가득 들어서 '거리두기'는 옛 말이 돼있었다. 직접 라면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조리대에는 시민들이 다닥다닥 붙어 물을 끓이고 있었다.
밤이 깊어오자 짧아진 지하철 운행 시간을 우려해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이 늘어났지만 몇몇 20·30대는 밤 11시가 넘어 오히려 공원에 도착해 술자리를 새롭게 시작하기도 했다. 이들이 틀어놓은 스피커의 음악 소리는 밤 늦도록 꺼질 줄 몰랐다.
공원을 이용한 일부 시민은 뒷정리를 하지 않고 쓰레기를 그대로 내버려둔 채 떠났다. 잔디밭엔 밤새 시민들이 먹고 마신 배달음식 포장지와 맥주캔, 음식물 쓰레기가 잔뜩 남아있었다. 공원 곳곳에 시민들이 쓰
[김유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