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최종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 다섯 번째 원조가수인 ‘월드스타’ 비가 출연하는 가운데, 20년 넘게 비를 봐온 god 박준형과 절친 산다라박이 판정단으로 나섰다.
비는 이날 방송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했다. 비는 "오늘 조명 아주 맘에 든다"고 흡족해했다. 비는 또 "오늘 여러분들께 아주 못되고 흉측한 표정 보여드리겠다"고 '꾸러기 표정'을 예고했다.
비는 "제 목소리는 따라하기 힘들다"며 "태생이 공기 90%와 목소리 10%기 때문에 단언컨대 절대로 저와 비슷하게 따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현무가 "참고로 이때까지 원조가수 중에 김연자 빼고는 다 탈락했다"고 말했다. 비는 "탈락하면 퇴근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연예인 판정단으로 출연한 god 박준형은 비가 어릴 때부터 봐온 가요계 선배이자 절친.
박준형은 "지훈이가 맨 처음에 노래 불렀을 때 스타일과 월드스타가 된 후 테크닉도 안다"며 "딱 들으면 누가 비고 누가 짝퉁인지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는 "제가 창법이 많이 변했다. 꾸준히 10년 동안 보컬 트레이닝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또다른 가요계 절친으로 등장한 산다라박은 "yg출신이라 연습생 시절부터 비 오빠를 좋아해도 밝힐 수가 없었다"며 "숨어서 몰래 '레이니즘'을 듣다가 멤버들끼리 걸리곤 했다"고 말했다.
비는 '나쁜남자'로 1위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비는 "그 당시 2002 한일 월드컵 예선전 때였는데 회사에선 나가지 말자고 했다"며 "박진영은 될 놈은 된다고 나갔는데 망했다"고 말했다.
비는 데뷔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왔다. 비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8년 '팬클럽'이란 그룹으로 데뷔를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비는 박진영과 만난 게 운명적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는 매니저 심부름으로 베타테이프를 전달하러 갔는데 어느 분이 후광을 내며 걸어들어왔다"며 "저를 보더니 춤 좀 추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비는 "저는 그때 섬광처럼 번쩍했다.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박진영은 세 시간 동안 아무 음악을 틀었고 저는 계속 춤을 췄다"고 말했다.
비는 1라운드 무대 이후 "나와달라"는 전현무의 요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자 비는 객석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 좌중을 놀라게 했다. 비는 "오늘 비슷한 분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뒤로 빠지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비는 무대에서 퇴장 직후 히든 스테이지로 가는 척 하며 객석 사이 비밀 공간으로 숨었다. 비는 모창능력자 6인이 부르는 '나쁜남자'를 들었다.
비는 무대가 끝난 이후 "1번과 2번이 나랑 비슷하다"고 감탄했다. 비는 판정단이 1번이냐 2번이냐로 갑론을박을 펼치는 걸 지켜보며 웃었다.
비는 "나도 1번이 진짜 나인줄 알았다"며 감탄했다. 그는 연신 "CD를 틀어놓은 줄 알았다"며 "2번도 물 흐르듯 안정적으로 부르더라"고 말했다.
1라운드에 진짜 비는 없었다. 박준형은 "근데 계속 이렇게 하지는 않는 거지"라며 화를 냈다. 그는 "화났다. 이건 사기"라고 소리쳤다.
비는 "그건 너무 뻔했다.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발라드에 춤을 출 수 없을까 했다"고 말했다. 비의 앨범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널 붙잡을 노래'의 안무는 복근을 노출한 것으로 인기를 끌었다. 비는 "그게 사실 전략이었다"며 "가수는 3분에 모든 걸 확정지어야 한다. 눈에 확 들어오는 퍼포먼스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비는 "옷을 찢는 건 이미 많이 했기 때문에 넘기자고 했다"고 안무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3라운드 미션곡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었다. 비는 이 노래에 얽힌 박진영과의 일화를 전했다. 비는 "박진영이 이 노래에서 태양은 연인이라고 했다"며 "근데 약간 MSG가 첨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사실 GOD에게 갈 뻔한 곡이었다고. 박준형은 "네가 해서 잘 된 것"이라며 시무룩했다. 박준형이 박진영에게 전화하자 "너네들은 안 멋있잖아. 너네들은 좀 초라한 곡이 어울린다"고 말했다고.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처음으로 1위를 하고 6주 연속으로 3사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유지했다. 비는 "사실 2라운드까진 힘을 조금 빼고 불러야겠단 생각을 했다. 근데 지금은 안 될 것 같다. 확실히 드러나게 부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비는 3라운드를 마친 후 "들어가서 좀 패닉이 온 게 1, 2번 분들은 CD 틀었나 싶더라"며 "속을 뻔 했다"고 말했다. 비는 또 "음원이랑 제일 먼 사람을 저로 골라야 한다. 제가 창법이 달라졌다고 말씀드렸잖아요"라고 말했다.
비는 "제가 그래서 일일이 방에 들어가서 인사까지 드리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송은이는 "히든싱어에서 원조가수가 방까지 온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비는 연습생 시절 매주 일요일마다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비는 "한 번이라도 진영이 형 마음에 안 들면 떨어지는 거다. 굉장히 극각의 오디션이었다"고 설명했다. 비는 "그럴 때마다 어차피 못 할 거면 최선을 다하고 떨어지자고 생각했다"면서 "오늘 극강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이렇게 3주 연속 원조가수들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번엔 좀 다르길 바랐는데 녹록치가 않다"며 3라운드 투표 결과를 밝혔다. 비는 깐죽거리는 전현무를 툭 쳤다. 비는 "사람 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나 하루종일 밥도 못 먹었다"고 화냈다.
3라운드 탈락자는 비가 아닌 1번 모창능력자였다. 판정단들은 입을 모아 비가 3등일 것 같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비는 4명 중에 22표를 받고 2등으로 통과했다. 4라운드 탈락자는 진짜 비와 김현우, 박민석 모창능력자 가운데 박민석이었다. 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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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동안 히든싱어를 하고 싶었는데 저를 따라하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며 "여러분들에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담담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