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운영위원회 도중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과 '신체 접촉' 문제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며 불쾌감은 여전히 얼얼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공개 사과라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습격당한 느낌에 불쾌감은 여전히 얼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뒤에서 손가락으로 사람을 찌르는가, 그것도 감히 상임위 회의장에서"라고 지적했다.
사건은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에서 시작됐다. 김태흠 의원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논문표절 의혹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을 질타하는 도중에 김진애 의원이 반박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태흠 의원이 회의 도중 본인의 질의시간을 방해한 것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해 등에 손을 두드렸는데, 김진애 의원이 이에 대해 불쾌하다고 항의한 것.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 중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김진애 의원은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로 와서 끼어들지 말라며 등을 쳤다"며 "회의 도중에 국회의원이 어떻게 다른 국회의원에게 손을 대느냐. 믿을 수 없다. 저 뿐만 아니라 전체 의원에 대해 사과를 하라"고 말했다. "어깨가 얼얼하다. 불쾌하다. 불결한 손가락이 어깨에 닿았다는 얼얼함"이라고도 했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질의답변 과정에서 서로 논쟁이 붙을 수도 있다. 그러면 발언권을 얻어서 해야지 2~3번이나 끼어들어서, 속된 말로 야지를 놓는 것"이라며 "조용히 찾아가 인기척을 냈는데 듣지 못해서 어깨에 살짝 인지할 수 있도록 (손가락을) 댄 것인데 얼얼할 정도라고 한다"고 반발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지자 운영위원장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잠시 정회하고 여야 간사 간에 협의를 요청했다.
20여 분 뒤 속개된 회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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