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보유 비중은 34.3%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이 잇달아 사들이면서 보유 비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SK텔레콤을 6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이 396억원, 기관투자가가 201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를 반영해 SK텔레콤 주가는 이달 들어 10.0% 올랐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가 SK텔레콤을 집중 매입하는 배경에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8일 SK텔레콤은 5000억원을 투자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은 초과 달성한 영업이익을 자사주 매입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이 자사주를 이용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자사주 9.4%를 보유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여유 있게 1년으로 체결했으나 실제 취득은 연내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SK텔레콤은 주가가 저평가됐을 때 자사주를 취득해 다양한 투자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투자 대상 회사와 지분 맞교환 형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을 때 자사주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사업을 꼽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의료 벤처기업 나녹스(Nano-X)는 SK텔레콤이 지난해 6월부터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는데, 지난 21일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
또한 SK텔레콤은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중간배당을 늘릴 것"이라면서 "내년 원스토어, ADT캡스와 2022년 11번가, SK브로드밴드에 대한 IPO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