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현장, 오늘은 친이-친박간의 진땀승부가 벌어지는 경북 경주로 가봅니다.
유난히 안갯속을 걷는 경주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양 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친이계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계 정수성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경북 경주.
전국의 관심은 온통 이곳의 '계파전'에 쏠려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합니다.
"누가 되면 어떻습니까. 다 똑같습니다"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특히 경주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막판에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 그야말로 선거일 전까지는 안갯속 표심입니다.
"(경주 민심을 모르겠다) 다 속마음은 다 있는 데 말을 안 하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저는 모르겠어요"
"비밀입니다"
지난 4.9 총선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던 정종복 후보는 친박연대 김일윤 전 의원에게 막판에 패했습니다.
재도전에 나선 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 있지만, 이번에도 '친박 바람'이 몰아칠까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종복 / 한나라당 경북 경주 후보
- "친이와 친박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서 당내 화합을 도모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이명박 정권도 성공해서 정권을 연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의원을 내세워 중앙당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 퍼붓고 있습니다.
반면, 정수성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친박근혜 '훈풍'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정수성 / 무소속 경북 경주 후보
- "제가 국회의원이 돼서 그분이 대통령이 되는 길에 디딤돌이 되고자 합니다. 그런데 경주는 친이, 친박 없습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모든 것을 수용해서 안고 가겠습니다."
앞서 이상득 전 부의장의 사퇴 종용설을 박 전 대표가 비난하면서 간접적인 지원 사격도 얻은 상태입니다.
이채관 자유선진당 후보는 이 같은 양 진영의 대결이 계파 간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다며 비판하고, 지역 현안 공략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채관 / 자유선진당 경북 경주 후보
- "경동권에 크루즈 여행 선을 줘서 지분을 참여하게 해서 많은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켜야 합니다."
한편, 채종한 민주당 후보와 채수범 무소속 후보는 MB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의원직을 상실한 김일윤 전 의원의 부인 이순자 후보도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임소라 / 기자 (경북 경주)
- "경주 재보선 결과는 앞으로 한나라당의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보이지 않는 계파 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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