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택이 폭우에 물바다가 되는 모습.
영화 기생충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데요.
25만 가구가 넘는 반지하 주택은 침수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올해는 폭우가 길게 이어져 거주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도로가 폭우에 잠기고, 주인공 가족의 반지하 집엔 허리 높이만큼 물이 찼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처럼 반지하 집은 지면보다 낮게 자리하고 있어 내리는 비와 역류하는 하수구 오수에 취약합니다.」
경기 시흥시의 대야동과 신천동 일대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장면처럼 저지대 침수 지역에 위치한 반지하 주택이 밀집돼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안은 주변 상권에서부터 드러납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침수 피해를 겪는 반지하 주택이 많은 만큼 이곳 일대에는 배수관 수리를 해주는 업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흥시가 올해 대야동과 신천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침수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년 전 발생한 침수피해는 재난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 인터뷰 : 반지하 거주자
- "바닥이 번질번질했지. 물이 여기로 쏟아져요, 계단으로."
최근 많은 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자체에선 모래주머니 설치 등 제방 조치를 한다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조만간 침수피해가 잦은 반지하 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쉽게 옮길 수 있게 국토교통부도 대책을 세웠지만, 당장 이번 장마는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한편, 지난해 주거실태조사 결과 전국에는 25만 8천 가구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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