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질주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금값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KRX금시장에서 금값은 g당 7만7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금값도 기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금 현물가는 장중 온스당 1933달러를 돌파했다. 2000달러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듯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건 달러 약세 및 안전자산 선호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자 금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화지수는 201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3% 하락했고, 3월과 비교했을 때는 8.1% 떨어졌다. 신흥국 경제지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신흥국 통화로 시선이 쏠렸기 때문이다. 각국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풀린 것도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것도 금 수요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대사관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귀금속 섹터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및 미·중 간 갈등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 국채의 금리 하락도 상대적으로 귀금속의 매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값이 연말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전자산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여전한 제로금리 기조와 달러화 약세 압력이 금값 상승을 도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1년 내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주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은 등 귀금속 섹터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 시도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보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현 연구원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의 추가 상승 가능성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