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2주반의 짧았던 캠프, 확실히 몸이 덜풀린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7개. 평균자책점은 5.79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예리한 체인지업과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를 보여주며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진출팀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했다.
↑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
'게임데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 32개, 체인지업 27개, 커터와 슬라이더 계열 22개, 커브 16개를 구사했다. 전반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무기를 고르게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에게 '양 날개'라 할 수 있는 체인지업과 커터는 그럭저럭 잘 들어갔다. 체인지업은 6개의 범타와 6개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커터와 슬라이더 계열도 범타 3개, 헛스윙 3개를 유도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이 너무 많았다. 조 웨스트 주심의 까다로운 스트라이크존도 한몫했지만, 류현진의 제구 자체도 날카로운 편은 아니었다. 무려 14명의 타자에게 초구에 볼을 내줬다. 초구 카운트를 잡을 때 재미를 봤던 슬로우 커브는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커브의 경우 16개중 9개가 볼이었다. 일부는 유인구도 있었지만, 대부분 초구가 벗어난 것들이었다.
결국 짧았던 준비 과정이 독이 된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한 메이저리그는 2주반동안 짧은 캠프를 치렀고, 그마저도 각자 홈구장에서 연습하며 자체 연습경기로 대신했다.
투수들이
모든 조건이 완벽한 모습을 보기 힘든 첫 등판이었다. 이날은 그의 날이 아니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