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3일(18: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에 이어 (주)한진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코로나19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청약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한진은 이날 3년물 3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확보하지 못했다. 주간사단이 총액 인수할 예정이라 회사의 자금 조달엔 차질이 없다. (주)한진은 별도의 증액 없이 조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비우량 회사채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주)한진의 장기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다. 렌터카 사업부문과 범일동 부지 매각 대금으로 약 3600억원이 들어온 예정임에도, 코로나19 국면에서 BBB급이란 점에 부담느낀 곳이 많았다. 회사의 최대 주주가 현재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진칼'이란 점도 불확실성으로 꼽혔다.
한 기관투자자는 "재무상태가 더 좋아질 것이란 점에 이견은 없으나, 현재 상황에서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금리 매력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일 AJ네트웍스(BBB+, 부정적) 역시 500억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3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BBB급 회사채를 계속해서 외면 중인 것이다. 시장참여자들은 AJ네트웍스 등급전망에 '부정적'이란 단서가 달려있어 청약 성공이 어려우리라 일찌감치 예견했었다. 등급 강등 여지가 적은 (주)한진의 청약 실패로 당분간 BBB급 투심이 회복되긴 어려우리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집액만큼의 수요를 채운 곳은 (주)한양이 유일하다. (주)한양은 지난달 2년물 2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50억원 어치의 매수 주문을 확보
다른 시장 관계자는 "A-급도 소화가 안 되는 마당에 BBB급이 수요예측 흥행을 바라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