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상한제, 신고제로 요약되는 임대차 3법 입법이 예고되고 정부가 이에 대해 '소급 적용'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전세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민을 위한 3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매물이 서울에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4201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3억643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8000만원가량이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잠실, 강동 등지에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지난해 대비 2억~3억원 뛰었다.
문제는 서민 아파트도 덩달아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홍은동 홍은벽산 전용 60㎡ 전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동일 평형이 3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신혼부부가 많이 사는 가양동 가양9단지도 전용 50㎡가 최근 3억원을 찍어 전세 신고가를 기
전세가 급등을 막기 위해 전세보증금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현재 만기 일시 상환 방식으로 인해 이자만 내게 되면 수억 원의 전세대출을 손쉽게 받고 있는 것이 전세가 뻥튀기의 원인"이라며 "원리금 균등 상환으로 전세대출을 유도해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