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간편결제 업체 '토스'가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를 최종 인수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9개월 여만에 거래를 종결하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LB프라이빗에퀴티-프리미어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다음달 3일 LG유플러스 PG사업부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입한다. 거래 가격은 3650억원 정도다. LB PE와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국내 기관들로부터 각각 500억원씩 자금을 유치했다. 삼성증권은 인수금융 주선사로 참여했다.
토스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컨소시엄을 꾸릴 사모펀드를 물색해 왔다. 보유 현금이 부족해 자금력을 키워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1430억원 정도였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수익구조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당초 6월 초 클로징할 예정이었으나 두 달 가량 미뤄졌다"며 "LG유플러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데이터, 재무제표 보완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 두 달 정도의 물리적인 시간이 더 요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이번 인수로 자체 전자결제시스템을 갖게 됐다. 간편결제 부문을 넘어 인터넷은행, 증권업에 도전 중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급격하게 성장 중인 인터넷 커머스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데 보탬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PG사업부는 시장지배력이 높은 편이어서, 토스의 매출규모를 키우는 공신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부는 전자지급 결제 및 기업메시지 업체다. KG이니시스에 이어 점유율이 두 번째로 높다. 컨소시
이번 거래에서 LG유플러스는 딜로이트안진에 매각 자문을 맡겼으며, JP모건은 인수 측 자문사로 참여했다. 맥쿼리증권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금조달 업무(Acquisition Financing)만 별도로 자문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