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전남 고흥군의 한 병원에서 큰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인근에 있던 민간 크레인 기사가 나서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칠흑 같은 밤, 장대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마저 내리칩니다.
8층 건물에 크레인이 달라붙어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섭니다.
"한 명 내리세요. 한 명 내려! 인원 오버!"
구조되는 순간, 뒤로 뻘건 불빛이 아찔합니다.
옥상에도 사람이 몸을 반쯤 내놓은 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한 명씩 내릴 때마다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간호사다. 간호사! 아이고, 살았다!"
▶ 인터뷰 : 이은수 / 크레인 기사
- "사람들은 저 위에서 살려 달라고 막 아우성이고 소방관을 대동해서 타고 올라가서 유리창 깨고…."
병원 내 CCTV에는 천장에서 불꽃이 튀더니 이내 불씨가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입원 환자와 의료진 등 86명이 머물던 병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환자 3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외래진료를 보던 1층에서 불이 시작됐고 위층 병동으로 연기가 차오르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문 등 병원 내 소방 설비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