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좀비의 시작을 알린 ‘부산행’ 그 후의 이야기 ‘반도’가 올여름 스크린 저격에 나선다.
9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영화 반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참석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2016년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쓴 메가 히트작이자 천만 영화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부산행’ 후속 ‘반도’는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개봉 전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연상호 감독과 막강한 캐스팅으로 돌아온 ‘반도’는 더욱 커진 스케일과 강렬한 비주얼로 올여름 스크린을 강타하겠다는 각오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K-좀비라는 말이 생길 줄 몰랐다. 그런 단어가 생긴 게 개인적으로 신기하다. K-좀비의 특성이라기보다 공간적 특성과 연결이 많이 되어 있다. ‘부산행’은 고립되어있는 KTX라는 공간적 배경과 함께 좀비 캐릭터가 생겼다면 ‘반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된 한국, 서울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소품 음악은 우리가 익숙하게 이해하는 코드들,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잘 들어가 있길 바라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도 어마어마하게 세계를 창조한다고 하지만 애초에 콘셉트는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시시한 인간의 이야기다. 정석도 이런 영화에 걸맞은 대의나 그런 게 아니라 보통의 욕망 보통의 인물이다.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보통의 사람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강동원이 맡은 정석은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이정현이 맡은 민정은 남다른 생존력과 모성애로 폐허가 된 땅에서 4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다. 여기에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총출동한다.
강동원은 “어떤 영화의 속편에 출연한다는 건 배우로 쉬운 선택은 아니다. 감독님을 만났을때 생각과 비전이 좋았다. 시나리오 봤을 때 ‘부산행’과는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 구조가 좋았다. 영화를 결정하고 만들어갈 때, 개봉을 기다릴 때 압박이 있다. 어깨가 무겁다. 감독님을 만났을 때 든든했다. ‘부산행’ 좋아하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민정 역은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도 바로 보였다”며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이 정확해서 디렉션을 정확히 짚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레 이예원과 모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둘 다 실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레는 “연상호 감독님은 많은 배우의 선생님이었다. 현장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가르쳐줬다. 굉장히 촬영이 일찍 끝났다. 감독님은 생각한대로 뽑아내서 순서가 잘 진행됐다”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예원은 “다들 잘 챙겨줘서 끝까지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선배님들 보면서 ‘우와’했다. 이레 언니까지 빈틈이 없는 ‘반도’ 식구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 다른 엔딩으로 가고 싶었고, 조금 더 희망적이길 바랐다. 공교롭게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됐다. 이곳에 캐릭터는 탈출하고 싶다고 하지만, 바깥의 세상도 녹록지 않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있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국과 관련해 “개봉을 7월에 하겠
‘반도’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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