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선 상급자 앞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껌을 씹는 것이 '건방진' 행동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임원들도 처음엔 조금 망설였지만 이내 한명두명씩 적응하기 시작했다"며 "자유롭고 유연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우선 7일 열린 주간회의에서 신동빈 회장과 임원들부터 '모범'을 보였다. 각 계열사의 임직원들도 처음엔 다소 쭈볏거리다 하나둘씩 껌을 씹으며 회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격의 없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니 직원들도 더 자유롭고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이 껍 씹는 회의 문화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그룹의 모태이자 최초 생산 제품인 껌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껌이 실제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껌을 씹는 저작 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며 "껌을 씹으면 뇌가 활성화돼 인지력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졸음 방지 효과 등이 있다는 사실이 각종 해외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임원회의에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도입 등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바꿔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면세점 등 각 계열사들도 이에 발맞춰 주4일 근무제, 재택근무, 분산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하반기부터는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멀티오피스'를 도입해 직원들이 원하는 곳으로 출근해 일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아울러 '1+1 근무제'를 시행해 1주일에 하루는 기존 업무 외에 희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자율 복장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껌 씹기 문화 확산과 껌의 효능 알리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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