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버스에서 60대 남성이 기사와 승객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을 피워 버스가 도로 한복판에서 정차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마스크를 쓰라고 나무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경찰이 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 사건에 엄정 대응하고 있는데도 비슷한 일이 잇따르고 있는 거죠.
정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60대 남성이 마스크를 엉성하게 걸친 채 버스에 탑승하자 운전기사가 수차례 주의를 건넵니다.
하지만, 남성은 오히려 화를 내며 기사에게 맞서고, 보다 못한 주변 승객들이 남성을 나무라자 이들을 향한 심한 욕설이 시작됩니다.
- xx하고 자빠졌네 이 xx들. 야 이 xx. 가다가 xx라.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소동이 계속되자 결국 이곳 길가에 버스를 정차한 운전기사는 남성을 경찰에 신고하고, 이후 나머지 승객들을 하차시켰습니다."
▶ 인터뷰(☎) : 당시 버스 운전기사
- "(승객들이) "버스에서 마스크 쓰게 돼 있는데 왜 버스기사한테 뭐라고 하냐" 하니까 거기서부터 승객들한테 욕이…. (싸움이) 버스 안의 모든 승객하고 번지니까 더 이상 안 되겠으니까 세우고 112 신고를 하고…."
10여 분간 이어진 소동 끝에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이처럼 최근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늘면서 경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총 500여 건의 관련 신고를 접수했는데, 이중 기사 폭행·운행 방해 등 40건을 입건했으며, 현행범 체포도 20명이 넘었습니다.
경찰은 잇단 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 사안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