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엔 만족-의사엔 대체로 불만족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게 쉽지 않고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들이 직접 의료 서비스를 평가한 '2차 환자 경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환자들의 간호사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의사들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상급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54곳에 입원한 적 있는 성인 2만39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이 체감한 의료 서비스의 전체 평균은 82.7점(100전 만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간호사(86.1점) 영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의사(81.6점), 투약·치료과정(82.8점), 병원 환경(82.6점), 환자 권리 보장(80.2점), 추천 여부를 비롯한 전반적 평가(82.5점) 등이 모두 80점 이상이었다.
간호사 영역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평가한 '존중·예의' '경청' 항목에서 각각 86.4점과 86.8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의사 영역의 경우 '존중·예의'(87.8점)와 '경청'(87.4점) 문항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는 74.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회진 시간 정보 제공도 76.6점에 불과했다.
투약·치료과정 영역에서는 항목별로 점수 차이가 컸다. 환자들은 퇴원 후 주의사항이나 치료 계획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93.2점으로 전체 20여 개 문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지만 '위로와 공감' '투약·처치 관련 부작용 설명'에 있어서는 70점대로 평가했다.
환자 권리가 제대로 보장됐는지 여부를 물은 영역은 다른 영역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환자가 의료 서비스 관련 불만을 말하기 쉬웠는지 평가한 항목은 71.6점으로 전체 문항 중 가장 점수가 낮았다.
심평원은 이번 2차 평가의 영역별 점수가 지난 2017년에 이뤄진 1차 평가보다 다소 낮았다고 분석했다. 1차 평가 전체 평균은 83.9점이었지만 2차 평가에선 82.7점으로 1.2점 낮아졌다. 다만 300~499병상을 갖춘 종합병원 59곳이 이번 평가 대상에 추가된 영향도 있다고 심평원은 밝혔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