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두려움이 희열로 바뀌는 걸 맛봐서 기대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어요. 120점을 주고 싶은 예능입니다."
가수 겸 배우 33살 이승기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말투로 넷플릭스 예능 '투게더'에 대한 점수를 이렇게 매겼습니다.
그는 대만 배우 리우이하오(劉以豪·류이호)와 '투게더' 촬영을 위해 지난해 가을 아시아 6개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이들은 팬이 추천해준 여행지를 따라가며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예능 고수' 이승기와 '예능 초짜' 리우이하오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로, 지난달 26일 전편이 공개된 뒤로 넷플릭스 '오늘의 상위 10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승기는 '1박2일' 등 버라이어티에서 잔뼈가 굵은 방송인이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고 예능 초보인 리우이하오와 단둘이 여행 예능을 찍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예전엔 단체로 웃고 떠드는 게 예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세분된 것 같아요. 둘만의 예능도 굉장한 도전이었죠. '모 아니면 도'라서, 언어도 준비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도 많이 돌려봤어요. 인원이 적은 예능은 도전인데, 좋은 결과물이 있어 앞으로 이런 콘텐츠가 있으면 해볼 만한 것도 같습니다."
'1박2일', '꽃보다 누나' 등 그가 출연한 여행 예능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자 그는 "두려움과 설렘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답했습니다.
"서로 국적과 문화가 다른 두 친구가 외국을 여행하는 점이 달랐고, 여행 코스를 팬들의 추천으로만 정한다는 게 기존 여행 예능과 다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게 있어 '투게더'가 가장 다른 건 두려움과 설렘이 있던 예능이라는 거였어요. 예능에서 뭔가가 잘 안됐을 때 사용할 보험을 준비해 가는데 리우이하오 씨와는 언어 장벽이 있다 보니까 가장 큰 아이템이 막힌 느낌이었죠(웃음)."
리우이하오는 이승기를 '예능 사부'라고 부르지만, 놀라운 학습력을 보여 나중엔 이승기를 당황하게 만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승기는 리우이하오를 가리켜 "예능 반칙계, 꼼수계의 보석"이라며 "습득력과 감각이 좋다"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언어도 안 통하고 서먹함이 있었는데 같이 여행하고 밥 먹고 미션하고 팬 만나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 같아요. 리우이하오 씨도 한국을 좋아하거든요. 제가 한국의 좋은 곳들, 음식들을 많이 소개해 줬는데 저랑 같이 한국 여행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쉽게 만날 수 없어 아쉬움과 돈독함이 쌓였어요."
'투게더' 공개 후 리우이하오와 어떤 얘기를 나눠봤냐는 질문에 그는 "언어가 안 되다 보니 '정말 최고다', '너무 좋다' 정도만 계속 반복했다"며 웃었습니다.
한편 이승기는 "(일하느라) 힘들어요(웃음). 그런데 저는 일을 통해서 얻는 에너지가 있어서 더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쉬면서 충전하는 에너지도 있지만 뭔가에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