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전지훈련 중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40대 팀닥터의 행방이 묘연하다.
경주시체육회는 지난 2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감독, 선수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으나, 팀탁터 A씨는 지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A씨가 지병인 암이 재발해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안다"며 "체육회 입장에서는 출석을 강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인 B씨의 고향 선배로, 소속 선수들과 지속해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 회장은 이와 관련해 "선수들의 국외훈련이나 전지훈련 등 필요에 따라 외부에서 팀닥터를 불러 참가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조사를 보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A씨는 의료인 면허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도 팀닥터가 주도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언론에 제공한 녹취에도 대부분 팀닥터의 폭행 소리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최 선수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지도자·선배·팀닥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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