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반도그룹이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반도그룹은 창립 50주년에 맞춰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분야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택사업 외에 공공토목(SOC), 해외개발사업, 레저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권홍사 회장은"주변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조직개편 및 사업부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저 또한 전문경영인에게 조직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여 독립적으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반도그룹의 미래 50년은 새로운 인물들이 이끌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1970년 부산에서 소규모 하숙집 건축을 주춧돌 삼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반도건설은 단독주택, 여관, 목욕탕 등 다양한 건축물을 시공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1979년에는 부산진구 초읍동에서 40세대 규모의 '초읍반도아파트'를 짓고 공동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IMF로 전 국민이 힘들었던 1999년, 권홍사 회장은 의왕 내손 택지지구에서 1326세대 규모의 '의왕 반도보라빌리지'를 공급하며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 이후 2004년 동탄신도시 '동탄시범단지 반도유보라'를 필두로 세종, 동탄2, 김포한강, 남양주 다산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분양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해외건설 분야에서도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2011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중동 자체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하며, 중동지역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를 기록했다. 토지매입에서부터 시행 및 시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술력을 총동원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월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해 LA중심가에 'The BORA 3170'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는 2018년 12위, 2019년 13위를 기록하는 등 2020년 반도그룹은 주택사업관 건축·플랜트, 레저사업을 아우르는 명실상부 메이저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 반도그룹, 건설부문·투자운용부문 중심으로 개편…책임경영체제 강화
반도그룹은 새롭게 맞이할 50년을 대비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강화에 나섰다.
반도그룹은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 양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건설부문은 반도건설을 시공능력 12위의 건설사로 성장시킨 박현일 대표와 20년간 반도건설에 몸담아온 김용철 대표가 맡았다. 투자운용부문은 최근 영입한 김호균 대표가 맡는다.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는 초고층 건축·설계 계획분야 박사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건설경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목동 '트라팰리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이촌 '래미안 첼리투스'등의 사업을 총괄했다. 2015년 반도건설에 들어온 박 대표는 공공, 토목, SOC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건설업의 체질강화와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철 반도종합건설 대표는 삼환기업을 거쳐 1999년 반도건설에 입사했다. 부산 온천동 초고층아파트 '반도보라스카이뷰'와 동탄·김포·세종 등 신도시 내 '반도유보라' 공사를 총괄했다. '두바이 유보라 타워' 등 해외사업도 김 대표의 손을 거쳐 완공됐다.
김호균 투자운용부문 대표는 영국 웨일즈대학교 법학석사와 버밍엄대학교 경영학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하나은행을 거쳐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 대표는 재무·법률 전문가로 반도그룹의 기업 리스크 관리와 투자운영 업무를 총괄한다.
◆ 지천명(知天命) 반도그룹…박현일 대표 "100년 기업 함께 이룩하자" 주문
반도그룹은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리의 일환으로 창립기념일 행사를 대표이사 메시지 전달로 대신했다.
박현일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지난 50년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 왔다"며 "올해 다시 한번 의식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세계 속의 반도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반도그룹은 기존 주택사업 외 민간택지개발, 도시정비, 해외개발사업, 임대주택사업, 레저사업, 신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투자운용부문을 통한 신사업 도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다양한 사업이 예정돼 본격적인 사업다각화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부동산 시장에 발맞춰 폭 넓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온 만큼 회사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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