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에서 유독물질이 포함된 식기소독제를 가습기살균제로 4년 넘게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병원에서 피해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가습기살균제의 무서움은 국민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병원 내 가습기살균제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한 대학병원이 유독물질이 포함된 식기소독제 '하이크로정'을 가습기살균제로 4년 넘게 사용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크로정은 흡입독성이 있어, 반복흡입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성미 / 가습기살균제조사2과장
- "2007년 2월 7일부터 2011년 6월 30일까지 한박스에 100정씩 알약 형태로 3만 7400정이 확인돼…."
400개 넘는 병상을 보유한 이 대학병원은 현재 코로나 집중 치료병원으로 운영 중입니다.
가습기살균제가 선풍적 인기를 얻던 당시 한 의약품 도매업체가 판매처를 늘리기 위해 이 제품을 가습기살균제로 둔갑시켰고, 병원이 이를 이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최성미 / 가습기살균제조사2과장
- "(하이크로정은) 가습기살균제 용도로는 사용 불가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즉 사용하면 안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위원회는 유사 사례가 얼마나 더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다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위원회는 병원 외에도 유치원과 요양병원 등에 하이크로정이 납품된 정황이 있다며 해당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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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