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27일 고척 KIA전 9회초, 키움은 왜 투수를 교체했을까. 8회초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요키시다. 투구수도 91개로 많지 않았다.
이날 요키시는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7회초 2사까지 단 1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안타는 물론 4사구도 없었다. 투구수도 불과 67개였다.
비록 프레스턴 터커에게 2루타를 맞으며 퍼펙트게임 도전이 무산됐으나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 에릭 요키시가 아닌 조상우(사진)가 27일 KBO리그 고척 KIA전의 마지막을 책임졌다. 시즌 10세이브째.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퍼렉트게임 실패 후에도 요키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7회초 2사에서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8회초 2사에서 나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곧바로 백용환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기대할 법했다. 요키시는 2019년 6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1호 완봉승을 거뒀다. 당시 투구수가 105개였다.
그러나 키움 투수 1명만 마운드를 지킨 게 아니었다. 9회초에 요키시가 아닌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는 2사 후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키움의 2-0 승리. 29승 18패를 기록한 키움은 선두 NC(31승 14패)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손혁 감독은 경기 후 “정타가 없을 정도로 요키시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연승이 끊기면서 자칫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었는데 요키시의 호투가 큰 도움이 됐다. 불펜 투수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투수 교체와 관련해 손 감독은 “8회초를 마친 뒤 포수 박동원이 ‘구속이 떨어졌다’라고 귀띔했다. 요키시도 ‘2점 차의 박빙 상황을 고려해 조상우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했다. 배터리의 의사를 물은 뒤 (투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요키시도 “만약 좀 더 여유 있게 리드했다면 끝까지 던지려고 했을 거다. 하지만 스코어가 2-0이었다. 팀이 반드시 이겨야 했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조상우가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