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김경호(25·SK)는 단 3경기 만에 개인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것도 친정팀 두산을 상대한 3연전에서.
6월 넷째 주에 펼쳐진 SK와 두산의 문학 3연전은 ‘핫피플’이 많았다. 그중에서 절대 빠트리면 안 될 이름이 김경호다. 최지훈과 테이블세터를 이뤄 맹활약을 펼쳤다. SK는 리드오프 및 외야수에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
지난 5월 29일 2대2 트레이드로 포수 이흥련과 SK 유니폼을 입었던 김경호는 한 달 뒤에나 신고식을 치렀다. 공교롭게 상대가 두산이었다.
↑ 김경호는 25일 현재 SK 이적 후 KBO리그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700 출루율 0.727 OPS 1.527을 기록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23일 8회 교체 출전한 김경호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SK는 2-9로 졌으나 그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25일 더블헤더 1·2차전의 라인업에 모두 1번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쳤다 하면 안타였다. 23일 경기부터 5타석 연속 안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출루를 7번이나 했다.
2014년 신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으나 낄 외야수 자리가 없었다.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 등 외야가 화려하다. 2019년 32경기를 뛰었으나 안타는 5개뿐이었다(타율 0.192). 타석에 설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김경호는 벌써 안타 7개를 쳤다. 개인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아주 가볍게 경신했다. 타율 0.700 출루율 0.727 OPS 1.527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SK가 더블헤더 2차전에서 8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던 것도 김경호의 공도 없지 않다. 3-0의 1사 3루에서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김강률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지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제이미 로맥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루에 있던 김경호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5-0이 되면서 SK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김경호는 “생각보다 빠르게 얻은 기회를 잘 살린 것 같다. 기분이 매우 좋다. 단, (좋은 활약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것과 관련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어렵게 얻은 기회 놓치지 않겠다. 앞으로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