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 관계 책임을 놓고 볼썽 사나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야기인데요.
볼턴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마디로 "낚인 것"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이런 볼턴을 정신병자라 지칭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 실패의 책임을 볼턴에게 돌렸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 주에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엔 북미 정상회담의 비화가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낚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당시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에 속도를 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김정은 정권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은 사진찍기용이었다고 폄하했습니다.
▶ 인터뷰 : 존 볼턴 /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미 ABC 방송 인터뷰 중)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서도 사진을 찍는 것과 그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만 몰두했습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은 미국의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담화가 집중된 한국의 창조물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즉각 반격했습니다.
볼턴을 '정신병자'라고 지칭하며 회고록은 지어낸 이야기라고 맞받았습니다.
또, 볼턴이 '선 핵 폐기'가 핵심인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주장했을 때 김정은이 분통을 터뜨렸다며 대북정책 실패의 책임을 볼턴에게 돌렸습니다.
대선까지는 4개월 남짓.
코로나 사태와 인종차별 시위가 아직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큰 암초를 만났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