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유용한 얌체 자산가 24명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아빠 회사 슈퍼카를 몰고 유흥업소를 들락거리던 금수저 아들은 SNS에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 국세청에 딱 걸렸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유흥업소 앞.
초고가 외제차들이 술 마시러 간 주인을 기다립니다.
최소 5억 원대로 알려진 이른바 슈퍼카들인데, 한참 뒤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국세청이 숨은 세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영상입니다.
20대 대학생이 몰고 다닌 이 슈퍼카는 사실 '아빠 회사 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친의 알짜 회사를 물려받은 모 회사 대표가 회삿돈 16억 원으로 슈퍼카 6대를 사 본인과 아내, 대학생 자녀 2명에게 사실상 자가용처럼 굴리도록 한 겁니다.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고, 사주 일가가 타는 '무늬만 회사 차'입니다.」
「또 다른 유명 프랜차이즈 회사 대표는 일한 적 없는 80대 부모와 아내, 자녀에게 5년간 거짓 급여 45억 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이 평균 재산 1,500억 원에 달하는 재산가 24명이 이런 수법으로 세금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임광현 / 국세청 조사국장
- "국세청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올해 세무조사 건수를 대폭 축소하겠습니다. 그러나 회사이익 사적 편취 등 반사회적인 탈세 행위는 엄정히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국세청은 고의적인 세금 포탈 혐의가 확인되면 고발 조치하는 등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