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저항하지 않는 흑인 시민에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을 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과잉진압을 한 백인 경찰관이 재판을 받게 됐다.
이번 사건은 최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을 두고 연일 시위가 지속하는 가운데 발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소속 경찰관 타일러 팀버레이크는 흑인 남성을 폭행하고 무기 사용 규정을 어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발생했다.
한 남성이 '산소가 필요하다'고 소리치며 주택가 인근을 걸어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로를 서성이던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과 응급구조요원이 이 남성과 대화하면서 응급차 탑승을 유도하던 도중 팀버레이크가 피해자에 다가가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팀버레이크는 쓰러진 피해자의 등을 돌려 엎드리게 한 뒤 양 무릎으로 목 바로 밑과 등을 눌러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도와달라", "안 돼"라고 소리치는 장면 등이 출동한 경찰들의 몸에 부착된 보디캠에 찍혔다.
피해자는 병원 진료를 받고 풀려났고, 사법당국은 영상을 검토한 뒤 팀버레이크를 체포했다.
카운티 경찰서장 에드윈 로슬러는 "피해자에게 연락했고 그의 어머니와 이야기해 경찰관의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에 대한 나의 혐오를 표출하고 정의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로슬러 서장에 따르면 팀버레이크는 현재
카운티 검찰은 팀버레이크가 경찰 경력 8년째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시 최고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팀버레이크와 현장에 동행한 다른 경찰들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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