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거액을 모은 뒤 달아난 40대 대부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을 모았는데, 피해 금액이 430억 원에 달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전, 전주시내 시장 상인들에게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매일 1만 원씩 돈을 맡기면 100일째 되는 날 3%의 이자를 주겠다는 한 대부업체 대표의 이벤트 안내였습니다.
대부업체 대표가 일부 상인에게 실제 약속한 이자를 주자,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430억 원이나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대부업체 대표는 투자금이 400억 원을 넘기자 종적을 감췄고, 상인들은 그제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경찰은 어제(7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숙박업소 근처에서 달아난 대부업체 대표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1차 신문을 마쳤다"며 "피해자들이 접수한 고소장을 토대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붙잡힌 대부업체 대표는 지난해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투자금을 돌려받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을 통한 처벌과는 별개로 상인들이 돈을 돌려받기 위해선 민사소송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대부업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