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했던 보물급 문화재 등 33점이 4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문화재 절도범들은 이미 구속됐지만, 아직도 많은 문화재들이 장물업자에 의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조선 영·정조 시절의 무신 수사공 강응환이 제작한 군사지도입니다.
의주에서 강계를 잇는 압록강 일대의 청나라와의 국경지대, 고을의 특색과 초소의 위치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역시 강응환이 경상도 수군절도사를 지내며 직접 만든 연안지도.
알아보기 쉽게 동해부터 남해까지를 펼친 것처럼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료로서 가치가 높고 보존상태도 좋아 모두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됩니다.
▶ 인터뷰 : 이상태 / 전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실장
- "현장에 있는 지휘관이 제작해서 실제로 이용한 관방도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회수된 문화재는 모두 지난 2005년 도난당했던 것들입니다.
▶ 인터뷰 : 강성욱 / 수사공 강응환 7대손
- "집 안에 금고가 있었는데, 절도범들이 밖으로 꺼내 가지고 쇠망치로 부수고 꺼내 가 버렸어요."
절도범 52살 김 모 씨 등은 이미 재작년에 검거돼 구속됐지만, 회수되지 않은 문화재들은 시차를 두고 은밀히 거래됐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3년여 간 도난품을 보관해 온 장물업자 43살 정 모 씨 등은 최근 이 지도들을 5억 원에 팔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왕이 내린 교지와 과거시험 답안지 등 31점의 고문서도 함께 회수됐지만, 여전히 많은 도난 문화재들이 밀거래를 위해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장물업자 정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미회수된 도난 문화재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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