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 30곳 중 20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기업은 경영진의 보수 총액을 대폭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GS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허창수 회장의 총보수는 55억2100만원에 달했다. 급여 23억3600만원, 상여 31억8500만원이다. 이는 전년(25억100만원) 대비 120%가량 오른 수치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2019년 GS건설 허명수 부회장과 임병용 사장은 총보수로 각각 26억8100만원, 23억원을 받았다. 반면 회사 영업이익은 하락세다. 2018년 1조644억원을 기록했던 GS건설 영업이익은 지난해 7672억원으로 감소했다.
조동길 한솔제지 회장은 지난해 33억9900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4억원 증가한 규모다. 한솔제지 영업이익은 2018년 1206억원에서 지난해 1053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총보수는 44억2700만원으로 나타났다.
휠라홀딩스는 윤윤수 회장에게 지난해 연봉 18억8400만원을 지급했다. 2018년 대비 35% 높아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최정우 회장에게 16억1700만원을 지급했다. 장인화 사장 총보수는 11억4100만원로 집계됐다. 최두환 포스코ICT 자문역은 16억4300만원을 받았다.
금융회사들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를 공개했다.
KB증권에 따르면 고영우 상무(12억2000만원)는 김성현 대표(11억200만원)보다 지난해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박성원 부사장(10억900만원), 조병헌 전무(10억3800만원), 이용태 이사(9억2
씨티은행은 박진회 행장과 유명순 부행장에게 지난해 보수로 각각 18억9600만원, 10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연봉은 8억2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대부분 상장사는 30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