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책으로 2020도쿄올림픽 연기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키로 했지만 일본 내의 성화 봉송은 예정대로 오는 26일 시작됩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오늘(23일)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 단계에서는 (일본 내 성화 봉송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는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부흥의 불'로 명명된 이 성화는 공식 봉송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모레(25일)까지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당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에 순회 전시됩니다.
일본 도착 직후인 지난 21일 미야기현 센다이역 앞에서 선보였을 때는 도쿄올림픽 성화를 구경하기 위해 수만 명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성화는 오늘(23일) 동일본대지진 때 340명이 사망하고 79명이 실종(작년 9월 기준) 된 이와테현 오후나토(大船渡)시 전시를 거쳐 내일(24일) 후쿠시마현으로 들어갑니다.
이어 후쿠시마현 전시를 마친 뒤 26일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축구 훈련시설인 J빌리지를 출발해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에서 봉송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일본 공영 NHK 방송은 "연기 방안을 포함한 IOC의 검토가 한 달 정도 진행되는데, 만일 연기로 결정될 경우 일단 시작한 성화 봉송을 어떻게 할지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성화 봉송 주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내 봉송 첫날 주자로 나서는 후쿠시마 주민 66살 니시모토 유미코 씨는 교도통신에 "보는 사람도, 달리는 사람도 어정쩡한 마음으로 봉송하게 됐다"면서 "만일 연기로 결정 나면 다시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연기 여부를) 봉송 개시 전에 판단해야 한다"며 "농락당하고 있는 것 같아 복잡한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29일 시작되는 도치기현 성화 봉송에 참여할 예정인 103살 하코이시 시쓰이 옹은 "연기 검토는 유감이지만 형편에 맡기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J빌리지 성화 출발식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 관람객을 들이지 않은 채 치를 예정입니다.
또 후쿠시마(26~28일), 도치기(29~30일), 군마(31일~4월 1일) 현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 때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매일 열리는 성화 도착 축하 행사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성화 봉송 주자
한편 IOC는 현지시간으로 22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연 뒤 내놓은 성명에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4주 안에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