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LG에 이어 삼성도 외인 원투펀치를 동시에 내세웠다.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이 위력적인 공을 던졌으나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다.
삼성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볼파크에서 가진 LG와 연습경기에 라이블리(1·2회)와 뷰캐넌(3·4회)을 차례로 내세웠다.
한 경기에 외국인 투수를 동시에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청백전에는 청팀과 백팀의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펼쳤다.
외인 원투펀치 카드는 LG가 먼저 꺼냈다. 지난 2월 29일 연습경기에서 타일러 윌슨(1·2회)과 케이시 켈리(3·4회)가 마운드에 올랐다.
윌슨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켈리가 2이닝 4피안타 1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야수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역동적인 투구였다.
↑ 삼성 라이온즈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외국인 원투펀치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을 모두 기용했으나 홈런과 연타를 허용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그러나 하위타선을 맞아 흔들렸다. 김민성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라이블리는 9번타자 정주현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중견수를 넘어가는 큰 타구였다. 주자 2명이 모두 함을 밟으면서 라이블리의 실점은 3점이 됐다.
3회초부터는 뷰캐넌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을 거를 예정이었으나 뷰캐넌이 자원했다.
2월 26일 청백전에서 퍼펙트 피칭을 펼친 뷰캐넌은 이날도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 김현수(중견수 뜬공)-채은성(유격수 땅볼)-로베르토 라모스(투수 땅볼)를 가볍게 처리했다.
다만 4회초는 불안했다. 이형종과 김재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가 됐다. 그러나 정주현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앞서 김민성,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는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라이블리는 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 뷰캐넌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4사구는 없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