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11명이 추가로 발생해 감염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이중 8명이 온천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은 150여 명이 같이 간 1박 2일 수련회 참가자여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부산시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에서 확진 환자가 11명 더 발생한 사실을 발표하고 주요 추가 확진 환자의 예상 감염경로를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부산 1번 확진 환자(19세·남성·동래구) 동선에 포함됐던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신도가 전체 확진 환자의 절반인 8명이나 되는 점이다.
역학 조사 결과 부산시 1번 환자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해 2층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8번∼11번, 14번∼16번 확진 환자도 온천교회 신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확진 환자 8명은 1박 2일 일정으로 수련회를 다녀왔고 수련회 전체 참석 인원은 15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 조치하고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했다. 온천교회 신도는 1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동래구 금강로에 있는 온천교회는 1948년 설립해 70년이 넘은 오랜된 교회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속으로 신천지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교회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22일 이후로 모든 예배와 집회를 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안내돼 있다.
부산 신규 확진 환자 중 신천지와 연관 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4번 확진 환자(22세·여성·해운대구)와 12번 확진 환자(56세·여성·남구)는 신천지 교회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의 7번 확진 환자(29세·남성·수영구)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번 확진 환자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숙박한 것으로 확인돼 부산시 보건당국이 해당 기간 같은 찜질방에 있던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기간 이 찜질방을 방문한 사람들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한 뒤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3번 확진 환자(20세·여성·해운대구)와 13번 확진 환자(25세·남성·서구)는 대구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부산 1번 확진 환자가 온천교회나 다른 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잠복기 14일 논란'은 헤프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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