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조원태 회장측에 맞서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꾸렸죠.
그런데 이 '조현아 3자 연합'측에 자중지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이 추천한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며 전격 사퇴한 겁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만든 3자 연합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인맥으로 꼽히는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에 추천된 지 닷새 만에 자진 사퇴한 겁니다.
김 씨는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참신한 전문 경영인이라며 치켜세운 인물이 도리어 동생인 조원태 회장 지지를 선언한 겁니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 3곳이 조회장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조 전 부사장측이 사내이사로 추천한 인사까지 이탈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조현아 3자 연합은 이에 대해 "사퇴한 사내이사 후보가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3자 연합의 내부 균열에 한진그룹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양측의 지분은 33.45% 대 31.98%로 초접전 상태지만 현재로선 조 회장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 "연합군(조현아) 측에서 승리하는 건 표 대결에서 좀 어렵지 않나…. (하지만)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경영 주도권을 잡았던 것에 상당한 견제구를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양측의 대결은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1차 결판이 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