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0명 중 8명이 폐질환을 앓고 절반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정 중 1152가구를 대상으로 한국역학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중 성인 83%가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질환(71%), 피부질환(56.6%), 안과질환(47.1%), 위염·궤양(46.7%), 심혈관계 질환(42.2%) 등도 겪고 있었다.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 피해자 중 49.4%는 자살을 생각한 적 있고, 11%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 우울·의욕저하·불안·긴장(72%), 집중력·기억력 저하(71.2%), 불면 (66%) 등의 증상도 호소했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86.5%가 코 질환을 앓고 있고 폐질환(84.1%), 피부질환(65.2%), 안과질환(49.8%) 등을 겪었다.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 아동청소년도 15.9%
특조위는 "현 정부가 인정한 피해 질환보다 종류가 훨씬 많아 피해인정 확대가 절실하다"라며 "피해자 범위 규정, 인과관계 입증책임, 보상 규모 등을 현실화하도록 현행 특별법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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