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터널에서 차량 30여 대가 잇달아 추돌했습니다.
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큰 사고였는데, 해당 터널엔 스프링클러와 환기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터널 내부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트럭 밑에 깔린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북남원 IC 부근 터널에서 차량 30여 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특히 유독 물질인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최초 목격자
- "(터널에) 화물차가 4대 정도 있어요. 탱크로리 포함해서. 처음에는 불이 안 났는데 갑자기 불이 나서…."
문제는 사고가 난 터널에 환기 시설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해당 터널은 길이가 1km보다 짧았는데, 이땐 스프링클러나 소화전 등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는데, 중상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폭설로 생긴 빙판길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남우식 / 전북 남원소방서 방호구조과장
- "오늘 눈이 많이 왔고, 특히 터널 입구가 얼어서 미끄럽습니다. 그 영향으로 내부에서 추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30분 전에도 제설 작업이 이뤄진 영상을 공개하며 일각에서 불거진 '관리 소홀'을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영상제공 : 한국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