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법이 통과되면서 각양각색의 P2P금융회사들이 '우수고객'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자사 상품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연 수익률 20%의 특별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P2P금융회사 넥펀은 자사 투자상품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한 고객을 '골드회원'으로 지정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골드회원이 되면 전용 특별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넥펀의 대표상품으로는 온·오프라인, 경·공매 등을 통한 중고자동차 매입자금 대출 상품인 '오토메이트'가 꼽힌다. 차주가 구매할 자동차에 근저당을 설정할 수 있도록 서류를 구비해 일종의 안정성을 담보한 뒤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이 아닌 법인 자동차 매매상사를 대상으로만 대출금을 내주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상품이더라도 투자기간과 수익률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여유자금이 있지만 운용 가능한 기간이 6개월 이내일 경우 투자기간을 6개월로 설정하면 된다. 넥펀에서는 최소 1개월부터 최대 12개월까지 투자 가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골드 회원 전용 상품 역시 이같은 오토메이트 상품 중 이벤트성 계약을 선별한 상품이다. 1개월 동안 연 20%의 수익률을 받을 수 있으며 짧은 투자기간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자금 운용이 가능해 수요가 많은 편이다. 실제 37초 만에 해당 상품이 마감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사이트에 올라가며, 정해진 날짜 없이 게릴라성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카톡 플러스친구의 경우 오픈 당일 아침에 상품 오픈 예정 알람이 전달된다.
넥펀을 이를 통해 자사에 투자하는 우수고객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 번 투자한 고객이 넥펀에 재투자하는 비율은 90%대에 달한다.
한편으로 넥펀이 아직 한국P2P금융협회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 등 관련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고이율의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P2P협회는 자율협약을 통해 회원사들이 모집가능한 상품의 이자율을 19.9%로 제한하고 있다. P2P투자은 원금을 보장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수익률을 통한 과열경쟁은 투자자 보호에 해가
이에 대해 넥펀 관계자는 "P2P법제화를 통해 통일된 협회가 출범하면 가입할 계획"이라며 "넥펀은 정기적으로 외부 준법감시를 받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상품당 일정 금액을 적립한 별도 계좌를 운영해 투자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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