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이 벌어진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최근 다른 주요주주들을 만나 연대를 모색했는데, 현실화된다면 동생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측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측과 최근 만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경영진에 비판적인 KCGI, 한진그룹과 관련한 새로운 일감을 원하는 반도건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31.98%, 우호지분까지 합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32.45%와 대등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성탄절 말다툼 소동'으로 함께 사과문까지 냈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을 지지하지 않으면 경영권 방어가 위태로운 상황.
하지만, 실제 이 같은 연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CGI는 적자가 많은 호텔사업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유지를 원하는 조 전 부사장과는 입장이 다릅니다.
▶ 인터뷰 : 신민석 / KCGI 부대표 (지난 7일)
-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으로…"
특히 조 전 부사장과의 연대는 그동안 KCGI가 내세웠던 명분과도 맞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오너 일가 횡포에 대한 반대, 좋은 명분을 내세웠는데 당사자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합종연횡한다면 자기배반인 거죠."
「조 전 부사장이 본격적인 세 확보에 나선 가운데, 조 회장 측은 조만간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