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치권에 따르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 이 총리는 같은 날 바로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14일부터는 총리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정치적 행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연인 신분이 되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당분간 휴식을 갖다가 이달말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벌할 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여의도 복귀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 총리가 여의도에 복귀하게 되면 전남지사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2014년 3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 총리의 향후 총선 행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더라도 전국이 아니라 특정지역의 선대위원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수도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강원, 충청, 호남 등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따로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 총리가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경우 수도권 지역을 책임지는 선대위원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이 총리의 종로 출마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방송에 출연해 종로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흐름이 형성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은 있지만, 당과 구체적 협의를 아직까지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상대가 누구라 해서 도망갈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가
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비례대표를 원하는 것은 과욕"이라며 "선거법 개정으로 비례대표 숫자가 많이 줄었고 좋은 인물이 많이 영입되고 있기에 그런 분들에게 기회 드리는 게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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