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후보자가 재협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미FTA 비준 문제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재협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비준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오바마 정부의 입장 정리에 맞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힐러리 장관의 발언이 오바마 당선인의 후보 시절 입장을 정리한 것일 뿐, 공식 입장 표명은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FTA 재협상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비준 동의안 처리가 늦어지면 미국 입장에선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빠른 비준동의안 처리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
- "오바마 정부 출범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협의처리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의 입장과 무관하게 비준동의안 처리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힐러리 장관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입니다.
한나라당 주장대로 비준안이 통과됐다면 한국 의회와 정부, 국민들이 무척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우리 정부가 재협상이 된다 안 된다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민주당 대변인
- "새 정부의 공식입장을 보고 매우 신중하게 여야가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입니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도 오바마 정부의 입장이 정해질 때까지 늦춰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미국이 재협상이나 추가협상을 요구해 오면 우리도 거부할
오히려 이를 통해 우리에게 불리했던 부분을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FTA 재협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가 2월 임시국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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