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 오늘은 윤길환 기자와 함께합니다.
윤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첫 번째 키워드, '아베 헐값 전용기'입니다.
【 질문1 】
일본 아베 총리의 전용 항공기 말인가요?
【 답변1 】
네, 일본엔 일왕과 총리가 이용하는 두 대의 정부 전용기가 있는데요.
일본은 1992년부터 보잉 747-400 기종을 정부 전용기로 사용해 왔습니다.
지난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아베 총리가 이 항공기를 타고 우리나라에 왔는데요.
일본 방위성과 항공 자위대는 30년 가까이 된 항공기를 지난해 매각하고 새 전용기로 교체했습니다.
【 질문2 】
그동안 사용한 이 전용기를 헐값에 팔았나 보죠?
【 답변2 】
지난 1992년 당시 일본이 얼마에 이 항공기를 샀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2천~3천억 원대로 알려졌는데요.
일본 자위대는 지난해 3월 퇴역한 정부 전용기 두 대를 일본의 재활용 업자에게 약 140억 원에 팔았습니다.
항공기 한 대에 70억 원인 셈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오래된 항공기를 싸게 판 게 무슨 문제가 되는 건가요?
【 답변3 】
최근 미국의 항공기 매매사이트에 이 항공기 중 한 대가 매물로 등장했는데요.
가격이 무려 4배가 넘게 뛴 2천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25억 원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이트엔 이 항공기가 최고수준의 정비를 거쳐 새것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 질문4 】
일본에서 곤혹스러울 것 같은데요.
일본 정부에서는 뭐라고 말했나요?
【 답변4 】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정부 전용기를 민간에서 쓰려면 검사 증명 취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비도 나빠 빨리 처분했다고 했는데요.
미국에서 고가에 팔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내부에선 시장 가격을 고려했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항공기가 아무리 오래됐다고 해도 일왕과 총리가 사용한 건데, 망신살이 제대로 뻗쳤네요.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마지막 키워드는 '나이키 광고 망신'입니다.
【 질문5 】
이번에도 망신 이야기네요.
나이키가 어떤 광고를 냈나요?
【 답변5 】
여성용 테니스 유니폼을 광고했는데요.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테니스 라켓을 든 사진과 함께 '불타는 듯한 더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 질문6 】
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 답변6 】
이 광고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겨냥해 만들어진 건데요.
호주오픈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더운 날씨에 열린다며 평균 37도가 넘는 무더위가 선수들을 힘들게 한다는 거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유니폼을 광고한 건데, 문제는 호주가 최근 산불로 큰 피해가 난 곳이라는 점입니다.
시민 20여 명이 넘게 숨졌고, 아직도 산불 진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 '불타는 듯한 더위'가 큰 논란이 된 겁니다.
【 질문7 】
듣고보니 논란이 클 만도 합니다.
그래서 나이키는 어떻게 했나요?
【 답변7 】
결국, 나이키는 문제의 표현을 지우고 '과열된', '통기성'이라는 단어를 써 광고를 수정했습니다.
호주 산불 피해를 돕고자 테니스 선수를 포함해 농구와 축구, 크리켓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는 상황인데요.
이런 와중에 나온 '불타는 듯한 더위'라는 광고 문구 하나로 나이키가 아주 제대로 망신을 당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아무리 나쁜 목적으로 한 표현이 아니라고 해도 국가적인 재난 상황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