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로 고용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신규 일자리 숫자가 점차 줄어들더니 지난달에는 5년여 만에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는 2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이미지 씨는 아침 일찍부터 취업 박람회장을 찾았습니다.
4학년 내내 원서를 제출해도 연락 오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로 취업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 인터뷰 : 이미지 / 대학 졸업예정자
- "이력서를 메일로 지원해도 아예 메일을 확인 안 하는 회사도 많아요. 그런 것을 보면서 취업시장이 많이 어려운 것을 느껴요."
취업박람회장에는 구직자들의 답답한 심정을 헤아리려는 듯 사주를 보는 코너까지 등장했습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취업박람회는 이처럼 많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통계상으로도 고용한파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 2천 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규 취업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12월에는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입니다.
일자리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카드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03년 10월 이후 5년 2개월만입니다.
지난해 연간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4만 5천 명으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 현황을 보면, 임시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23만 명이나 감소했고,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음식숙박업, 건설업 근로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회사에 속해있으면서도 잠시 일을 쉬는 '일시휴직자'들도 1년 전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규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기아 자동차라든지 이런 곳에서 회사를 잠깐 쉬고 있다, 잠깐 공장을 돌리지 않고 쉬고 있다는 이런 경우라든지 이런 쪽에 잡힐 수가 있는 것이죠."
이처럼 고용시장의 한파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하면서 직장 구하기를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43%나 증가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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