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자신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는 팬들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31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첫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양준일은 팬들이 자신에 대해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팬들이 나에게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나도 그런 면에서는 똑같이 미안하다. 그냥 양면성인 것 같다. 그 때 나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그 때 팬들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거. 미안하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는데 그런 과정을 겪으며 배운 게 많다. 한 순간도 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내 머리 속에 쓰레기를 많이 버린다는 표현을 했지만, 그 쓰레기 안에는 굉장히 소중한 보석들이 있다. 그 보석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고, 그 보석을 잊어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게 베이스가 되어 내 인생을 살아가고, 그렇게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지금 이렇게 나를 환영하고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 자체가, 예전의 그런 걸 다 녹여주고 잊어버리게 되고, 더 이상 과거가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미안한 감정으로 다가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따뜻한 마음 자체가, 모든 걸 오케이로 만든 게 아니라 행복으로 만들어줬다. 힘든 게 낮았다면 웰컴이 이만큼 높기 때문에, 믿기지 않을 뿐이다. 미안한 마음보다는 너무나도 고맙고, 그 고마운 마음이 내 스스로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1991년 싱글앨범 ‘리베카’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의 히트곡을 남겼지만 1992년, 2집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시대를 앞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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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