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매수해도 올해 현금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 통상 지수가 하락하는 배당락일인 2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상승했다. 올 한 해 대외변수에 흔들리며 맥을 못 추던 국내 증시가 뒷심을 발휘하며 2019년을 상승장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29% 상승한 2204.21로 마감해 22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5월 2일 2212.75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숫자이기도 하다. 코스닥도 1.41% 올라 661.24로 마감했다.
전기전자, 디스플레이패널, 통신장비 등 최근 증시를 이끌던 업종이 대부분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9% 상승한 종가 5만65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27% 올라 9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2위인 에이치엘비가 전일보다 5.94%나 올랐고, 통신장비주인 케이엠더블유가 2.58% 상승했다.
강화되는 대주주 요건으로 27.5%에 달하는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하는 개인들이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대량 매도를 했지만, 세금에서 자유로워진 다음날인 27일엔 다시 매수한 것이 컸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191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선물 매수계약을 대거 늘리며 초반 매도세를 매수세로 바꿔 최종적으론 640억원가량의 순매수로 마무리했다. 전일 코스피에서 개인이 4673억원어치, 외국인은 401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비교된다.
때마침 26일(현지시간) 미국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연말 랠리를 이어가던 중이라 국내 증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
나스닥은 증시 개장 후 처음으로 9000을 돌파하는 등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도 무역협상이 안정적으로 진행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과 올해의 '바닥론'을 딛고 내년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말연초 '반짝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