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홍콩 `박싱데이`(연말 대거 할인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몽콕 소재 모코(MOKO) 쇼핑몰에서는 청년 시위대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집회에 나섰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 위)은 홍콩 정부에 시위대를 제압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사진 갈무리] |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이번 주 홍콩을 지척에 둔 중국 본토 선전에서 국영기업 100여곳 대표들을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면서 "홍콩 시위에 따른 정치적 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국영기업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홍콩 내 지분 확대를 비롯한 투자 등 각종 수단을 통해 홍콩 공기업 등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 하오펑 SASAC위원장(오른쪽 위)는 홍콩을 지척에 둔 본토 선전에서 중국 최대 국영석유사 시노펙(Sinopec) 등 주요 국영기업 100여 곳 대표를 불러 모아 회의를 열면서 홍콩 경제 통제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 투자 공세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위키피디아·중국 차이신] |
하오펑 SASAC위원장은 25일 홍콩에서 열린 '일대일로 인프라스트럭처 포럼'자리에서도 자국 국영기업에 다시 한 번 관광업·부동산·기업 지분 투자 확대를 주문했고, 주요 국영기업 대표들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면담했다. 소식을 반영하듯 27일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1%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반중(反中)' 진영으로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홍콩 야권 연대)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이른바 '크리스마스 시위'가 이어지면서 홍콩 경찰이 사흘 새 시위대 총 310명을 불법시위 혐의로 줄줄이 체포해 반발을 샀다고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등이 27일 전했다.
시위대는 홍콩 명소인 침사추이의 하버시티, 코즈웨이베이의 타임스 스퀘어 등 도심 주요 쇼핑몰을 거점으로 민주화 5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중이다. 일부는 중국 자본으로 설립됐거나 친중 성향인 카페와 음식점 등 상업시설에 들어가 불매운동도 펼치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는 정부와 시위대 간 대립이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람 장관에게 시위대를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라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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