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전북 현대, FC 서울,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 FC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 김남일(42) 감독이 꼽은 필승 상대다.
김 감독은 남기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23일 성남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계약 기간, 연봉 등은 구단과 논의 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26일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김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K리그1 잔류를 넘어 상위 스플릿(1~6위)으로 이끌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 김남일 성남 FC 감독이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성남)=옥영화 기자 |
성남이 K리그1 상위 스플릿에 진입한 것은 2015년(5위)가 마지막이었다. 2016년 K리그1 11위에 그쳐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패배로 강등됐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해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 지도자로부터 ‘극한 직업에 온 걸 환영한다’는 축하를 받았다는 김 감독은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팀을 구성해 하나로 뭉친다면, 상위 스플릿도 불가능하지 않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 시절 함께 땀을 흘렸던 이들과 지략 대결을 벌이게 됐다. 김 감독은 흥미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수원, 인천, 전북을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 지목했다.
장쑤 쑤닝(중국)에서 보좌했던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을 가리켜 “이유 없이 이기고 싶은 팀 중 하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원, 인천, 전북은 김 감독이 현역 시절 뛰었던 팀이다.
김 감독은 “수원, 인천, 전북은 내가 뛰었던 팀으로 여전히 애정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세 팀 다 꺾어보고 싶다.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이겨야 하는 상대다. 성남은 올해 K리그1에서 수원(2승 2무)을 제외하고 전북(2무 1패), 서울(
승부욕이 강한 김 감독이다.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는 “내년에는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 같다. 평가는 시즌 후에 받겠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