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멕시코 대사가 대낮에 아르헨티나 유명 서점 `엘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에서 1만원짜리 책을 훔친 것이 들통나 본국으로 돌아갔다. [출처 = BBC 문도] |
책 도난 사건 주인공은 지난 8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부임한 리카르도 발레로(76) 대사라고 멕시코 엘우니베르살과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등이 이날 전했다.
발레로 대사는 지난 10월 26일 오후 1시30분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서점에서 책 한 권을 훔치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덜미를 잡혔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엘아테네오 서점은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내부 모습으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핫 스팟(명소)'으로 통한다.
↑ 발레로 주 아르헨티나 멕시코 대사가 엘아테네오 서점에서 책을 꺼내 신문 사이로 감추는 CCTV 영상 [출처 =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
다만 발레로 대사는 구매한 CD와 훔친 책을 쇼핑백에 넣고 서점을 빠져나가려던 중 출구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바람에 보안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대사는 애초에 선글라스를 끼고 서점에 들어왔지만 CCTV 영상에 자신이 책꽂이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들고 있던 신문 사이로 집어넣는 모습이 그대로 찍히는 바람에 쉽게 신상이 드러났다.
발레로 대사는 교수 출신 외교관으로 사회적 명망을 받는 직업을 가졌지만 1만원짜리 카사노바 책 한 권에 체면을 구기게 됐다. BBC 문도에 따르면 대사는 지난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으로부터 아르헨티나 대사로 임명됐다. 앞서 2001~2004년 칠레 대사를 지냈고, 멕시코자치국립대학교(UNAM) 교수였다.
↑ `우리나라 대사가 주인공이라 창피하네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부 장관은 "주 아르헨티나 대사를 즉시 본국으로 귀환할 것을 명령했으며 윤리위원회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출처 = 트위터] |
↑ 발레로 대사가 슬쩍 훔치려던 책 [출처 =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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