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오늘 밤 워싱턴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 4차 회의를 재개합니다.
그런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가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압박에 백기를 들면서 우리 협상팀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창설 70주년을 맞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나토는 예산에서 미국의 기여도를 기존 22%에서 3분의 2 수준인 16% 선으로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나토 예산 부족분은 나머지 회원국이 메운다는 겁니다.
'안보 무임승차론'으로 분담금 인상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판정승으로 평가됩니다.
상당수 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계획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옌스 스톨텐베르그 /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지난달 29일)
- "동맹들은 새로운 역량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나토의 세계적 영향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나토의 이런 움직임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4차 방위비 협상 참석차 어제(2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은보 방위비 협상 대표는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보 /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대사
- "구체적으로 연말까지 완결될 거냐 하는 것은 협상 진행에 따라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는 점은 저희도 유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과 캐나다에 방위비 증액을 재차 요구할 전망인 가운데, 한국 협상단의 압박감도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easternk@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