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KIBEX2019에서 미국 맥주 양조장 관계자가 관람객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비어포스트> |
지난해 3월 열린 1회 KIBEX는 전세계 7개국의 양조 설비 기업, 맥주 재료 기업, 맥주 양조장,디자인 및 패키징 기업 등이 참가하고 관람객 1만 여명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 특히 B2B 네트워킹과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진행돼 90% 이상의 기업이 재참가를 희망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KIBEX 2020은 지난 행사에 비해 전시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고 참여 국가도 대폭 늘어난다. 수제맥주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전통의 맥주 강국 독일, 영국, 벨기에, 세계 최대 맥주 시장인 중국과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태동하고 있는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참석해 KIBEX 2020가 명실상부한 국제 맥주 박람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함께 열리는 국제 맥주 콘퍼런스(International Beer Conference)는 맥주 관련 전문 지식의 공유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전 세계 유명 맥주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글로벌 맥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터내셔널 비어 어워즈, 신제품 발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된다.
특히 종량세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열리는 맥주 전문 행사라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내년 1월 50년 만에 맥주 주세 부과 방식이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생산량에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맥주 가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많이 부과됐던 세금이 맥주 1ℓ당 830원으로 낮아진다. 제도 변화로 수제맥주의 가격 장벽이 일부 해소되면서 맥주 시장이 대변혁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은 4~5년만에 수제맥주 양조장이 100개 이상 늘어나는 등 시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종량세 기반이 마련되면서 1~2% 수준에 머물러있는 수제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최대 10%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시점에 KIBEX 2020는 새로 짜여지는 맥주 비즈니스 판을 내다보는 자리이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다. KIBEX 주최 측은 "KIBEX 2020은 해외의 홉, 몰트, 이스트 등 맥주 재료 기업, 양조 설비 기업, 맥주 양조장(브루어리), 생맥주 시스템 기업 등이 폭발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는 한국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을 넘어, 아시아 맥주 시장까지 비즈니스를 모색할 수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IBEX는 세계 최대 맥주 및 음료분야 전시회인 독일의 브라우바비알레(BrauBeviale)와 마케팅 협약을 체결, Member of Beviale Family로서 국제적인 맥주 전시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IBEX는 브라우바비알레를 통해 중국, 서유럽, 동유럽, 북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 걸쳐 대표적인 국제 맥주 전시회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국내 맥주 산업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이호승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