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장점마을처럼 남원 내기마을도 인근에 공장이 들어선 이후 암이 집단 발병했습니다.
MBN이 지난주 단독 보도한 대로 엉터리 역학조사가 의심되는데, 엉터리가 또 있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한국환경공단이 마을회관에 설치한 간이 라돈측정기입니다.
전원을 켜자 경고음과 함께 허용치인 ㎡당 148 베크렐을 훌쩍 넘은 수치가 표시됩니다.
장소를 바꿔 다시 작동시켜도 수치가 바뀌지 않습니다.
고장난 것입니다.
한국환경공단이 무상 설치한 측정기 7대 중 6대는 다시 가져간 뒤 소식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 "기계니까 오작동이 있을 수 있고, 교육을 받았지만, 노인분들이나 일반 사람들은 좀 하는 방법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이후 역학조사 발표에서는 실외 라돈 수치가 빠졌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그나마 역학조사 이후 마을 주민들은 금연 교육은커녕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준호 / 남원 내기마을 이장
- "우리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이 겨울에 얼어 죽겠는데 누가 실내 환기를 시킵니까?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지…."
역학조사는 남성 폐암 환자의 흡연력을 지목했지만, 이후에도 여성 한 명이 갑자기 폐암 진단을 받고 3개월 만에 숨지기도 했습니다.
남원시는 이제서야 주민 의견을 들어본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남원시 관계자
- "일단은 그런 말씀을 못 들어서 거기까지 고민을 해보지 못했어요."
한국환경공단은 측정기가 문제가 있을 경우 교환해주고 있다며, 당시 기록을 찾아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