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부터 5조 원 넘는 방위비 분담금을 받아든 우리로서는, 그렇게 황당한 액수가 제시된 배경이 궁금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 금액을 맨 처음 언급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며, 미 당국자들이 그에 맞춰 분주하게 근거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5조 원 넘는 천문학적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맨 처음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미 의회 보좌관과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 금액을 50억 달러로 제시했고, 이후 당국자들이 47억 달러로 내리도록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에 맞춰 요구 금액을 1년 새 500% 넘게 올렸고, 이걸 정당화하느라 당국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다만, CNN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이 정당한 근거 없이 동맹국에 과다한 부담을 떠안긴다는 비판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미 동맹은 미국의 동북아 평화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군사적 시혜가 아닙니다. (미국은) 대한민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위비 분담 요구) 안을 내놔야 할 것입니다. "
한미는 오는 18~19일 서울에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3차 회의를 이어갑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